10 영국에서의 구직

by 류대선

일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 글을 쓴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석사 시작 9월까지 시간이 남아 일을 구했던 적이 있다. 조금이나마 영어 실력과 현지 경험을 더 늘리고 싶어서였다. Indeed 라는 앱을 주로 이용했다. 결과는 1번의 식당 전화 면접에서 떨어지고 그 밖에 10곳이 넘는 곳에서 무응답을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스케쥴 조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7월에 졸업식에 오셔서 같이 여행하는 2주는 빼야했고 또 교회에 나간다고 일요일 근무는 어렵다고 말을 했었다. 주말은 웬만하면 바쁘고 일할 사람은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나가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또 8월 말에는 이사를 가야해서 나에게 딱 맞는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 밖에 Limber 라는 앱에서 일일 알바를 구하기도 했었다. 내가 구했을 때는 학생들이 졸업한 후라 자리가 많이 없었어서 일을 하지 못했다. 일 경험하는 걸로 시도해 볼만하다.


결국 연초부터 나갔던 봉사활동을 여름에도 계속 하게 되었다. 여기도 Indeed 를 통해 구한 곳이었는데 작은 채리티 샵에서 옷들을 정리하고 파는 일이었다. 일당은 받지 못했지만 작고 예쁜 가게에서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있다.


주로 중고로 물품들이 들어오면 우린 그것들을 깨끗이 다림질하거나 손질해서 다시 가게에 내놨다. 때로는 공장에서 만들고 팔리지 못한 새옷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 가게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흥미로운 옷들로 넘쳐났다. 그 밖에 여러 책들이나 접시들, 보드게임, 잡화 등 마치 동화 속의 작은 마법의 구멍가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조금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 가게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세이브 더 칠드런 소속이었다. 일을 그만하게 되었을 때 사장님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며 reference를 써주었다. 이런 추천서가 영국에서는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구직이 너무 힘들다면 봉사활동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국은 이런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가게가 많이 있다. The Cancer Research 는 암환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체이다. 옷이나 잡다한 물품들을 팔고 수익은 암과 싸우는 연구원,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돌아간다. 또 Oxfam 은 책을 주로 판매한다. 이런 가게들의 특징은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또 스케쥴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정말 바쁠 때는 1주일에 한 번씩 나와도 되고 일을 많이 하고 싶으면 여러 번 나와도 된다. 물론 매니저와 얘기를 해봐야 겠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거보다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 밖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을 수도 있다. 내가 있는 브리스톨에서는 자기소개서 들고 가게를 직접 방문해 일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근처의 한인 마켓이나 식당이 있다면 찾아가 물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교회에 다닌다면 목사님이나 다른 집사님들에게 부탁해 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우연찮게 목사님이 내가 일자리 구하는 걸 알게 되어 소개해줄까 물어보신 적이 있다. 나는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에 괜찮다 했지만 자신이 고객들과 영어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자신이 있다 하면 좋을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런던에 있다면 영국사랑 사이트에 일자리 정보가 많이 올라오니 참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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