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려면
나는 궁금했다.
뉴욕에서 잘 나가던 ABC(American Born Chinese, 미국 태생 중국인)들이 왜 그 좋은 뉴욕을 두고 중국으로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미국에 남은 중국계 친구들은 미국 생활이 더 좋아 선택한 친구들이었기에, 오랜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고도 중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왜 생기는지 물을 때마다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였다.
상하이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던, 중학교 동창 S는 ‘상하이에 꼭 한번 놀러 오라’는 말을 나에게 하곤 했다. ‘생각하는 것과 다른 세상이 있다’ 했었다.
그래서 W에게 나도 중국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박에 W는 “너는 중국에서 살아 남지 못해”라 단호하게 대답했다.
상처받은 그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며칠을 생각하고 또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안 되는 것인가?
그리고 문뜩 3년 전 J가 나에게 했던 말이 나의 전두엽을 스쳤다.
“너는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살아남지 못해.”
사실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적응 못하던 것은 내가 아니라 J였다.
원래 사람은 본인의 열등감을 남을 끌어내림으로써 채우기도 한다는 것을 24살의 나는 몰랐다.
42nd 7th ave에서 시작했던 뉴욕은 나에게 선물 같은 인생 터닝포인트였다.
J의 말은 거짓이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좋은 라이프스타일과 인간관계를 이미 갖고 있었다.
J의 말은 다시 한번 거짓이었다.
나는 중국에 연을 가졌던 W의 말을 한동안 진짜라 믿었었다.
그리고 J가 나에게 했던 말이 다시금 전두엽을 스치는 순간, 그 잘못된 믿음을 처음으로 의심해 보았다.
원래 인생이란 것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인데,
내가 중국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을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말이 안 되는 ㄴ들이다.
남자들이란 본인이 관심 있는 여자는 무조건 먼저 찍어먹어보려고 하면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안된다’부터 반복한다.
‘안된다’는 우리 집 강아지가 엄마 몰래 이상한 것을 주워 먹을 때나 하는 말이다.
나는 변화를 꿈꾼다.
나는 왜 New York, Singapore, HongKong 등 전 세계 헤드쿼터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이 상하이에 모이는지 알고싶다. 직접 내 눈으로 봐야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상하이엔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10년을 꿈꾸던 것을 한국에 모두 내려놓고,
미국&캐나다행 비행기 방향을 상하이로 틀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는 현재의 나의 모습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3가지를 바꾸어야 한다.
1.시간
2.사람
3.환경
그래서 나는 나의 시간관리,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살아가는 환경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
나는 내 인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2018년 12월 4일 나는 상하이로 움직인다.
비행기 티켓을 결제함과 동시에 위챗을 열어 F에게 상하이로 향하게 되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