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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Sep 14. 2021

위기협상팀(crisis negotiation team)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며칠 전 건물 옥상에 사람이 올라가 자살하려 한다는 112신고가 떨어졌습니다.


경찰서의 가용인원으로 신속히 협상팀을 꾸려 신고 장소로 향했습니다.


옥상 난간에 올라가신 분은 어떤 공사장의 일용직 노동자이셨고, 한 아내의 남편이었으며 한 가정의 가장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연유로 지금의 삶에 너무 힘들고 지치셨다면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뛰어내리겠다며 울고 계셨습니다.


행여나 실족하여 추락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시작된 그분과의 대화는 부슬비 속에서 오랜 시간 계속되었고, 정말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내려와 주셨습니다.


서민들의 고된 삶과 그 아픔은 저희가 인지하지 못할 뿐, 주변에는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강력형사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2013년부터 경찰서 위기협상팀 협상관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찰은 인질 납치나 자살 농성 등의 위기 대치 상황이 발생하면, 형사 또는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무력 위주의 진압 작전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위기협상'이란 시스템을 도입하여 언제 어느 순간이라도 무력 진압이 아닌, 대화와 소통을 수단으로 더욱 안전히 사건 해결에 접근하기 위한 '협상팀'을 투입할 수 있도록 각 경찰서에 위기협상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력팀 형사로 갑자기 위기협상팀(crisis negotiation team)에 차출되어 협상관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당시에는 위기협상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한 때였고 전문화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였지만, '협상의 진수는 무력해결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해결이다'라는 협상의 명언과 같이 '협상관'도 강력형사 만큼이나 매력적인 분야인 거 같습니다.


전국의 위기협상관들은 365일 24시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 곁에서 항시 대기 중입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국민 #경찰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위기협상 #negotiator #코로나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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