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처음 만든 수사기법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전국의 형사들과 공유하였을 때, 내부망 게시판에 올린 기법을 당장 내리라며 같은 경찰서 선배들에게까지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경찰서 형사에게 최신 수사기법을 배우려면, 그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부탁해서 서류를 복사해 오던가, 아는 선배를 통해 팩스로 전송받던 때였습니다.
수사기법은 본인의 노하우이고, 전혀 모르는 수사관과 기법을 공유하는 것이 당시에는 매우 소극적인 때였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범인을 쫓는 형사라면 누구라도 수사기술의 공유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형사의 역할 중 범인의 검거는 매우 중요하며 국민들은 우리 경찰에게, 아무리 경미한 범죄라도 내 가족에게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잡아주고, 서민의 재산을 등쳐먹는 파렴치한을 잡아 피해를 회복하고 정당한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수사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추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고, 일반인보다 오히려 조직 내부의 강력형사들 사이에서 이름이 더 알려진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