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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24. 2022

이대우 형사


이대우 형사

10여 년 전 형사를 막 시작했을 때 동대문구 휘경동에 있는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이대우 형사님에게 소매치기범 수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형사님을 처음 뵈었었고, 그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형사님은 교실에 들어오셔서 소매치기범을 소제로 한 '무방비도시'란 영화를 잠시 틀어주신 후 첫 교시를 시작하셨습니다.

3시간 강의가 끝나갈 무렵에 이형사님은 교육생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형사가 진짜 형사라고 생각하세요?"

연수원의 교육생들은 모두 전국의 경찰관서에서 근무 중인 형사와 수사관들이고, 필드에서 직접 뛰고 있는 경찰관들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질문에 교육생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으니까, 이형사님은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피해자가 흘린 눈물까지도 닦아줄 수 있어야 진정한 형사라고 생각합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

보통 수사라는 업무는 파트너인 선배님을 따라다니면서 배우게 되고, 형사가 수사를 할 때 가지게 되는 마음가짐(저희는 '형사마인드'라고 부릅니다)도 그 선배님과 비슷하게 형성되게 됩니다.

저는 이형사님과 같이 근무를 한 적이 없고, 일을 배운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13년 전 연수원에서의 소매치기 강의 3시간은, 그 이후로 저의 경찰관으로서의 생활과 형사마인드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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