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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Sep 21. 2022

경찰수사연수원에 출강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에는 경찰수사연수원에 출강을 다녀왔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전국의 수사관들과 수사기법을 공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수사분야 중 제가 가장 잘하는 파트인 '추적수사과정'에 외래강사로 재작년부터 나가고 있습니다.


관 전면의 '정의ㆍ인권ㆍ진실'이란 글귀를 보며... 경찰관으로 제에게 주어진 소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_______



제50화 '또라이'에게 찾아온 뜻밖의 기회


'또라이'에게 어느 날 뜻밖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형사를 시작하면서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단순 무식한 거였는데,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안에 들겠다는 거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주변 동료들 마저도 싫어할 정도로 범인을 잡겠다고 정말로 미친놈처럼 뛰어다녔습니다.


그동안 저는 별명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또라이'라는 별명은 제가 참 좋아하는 선배님이 붙여주신 겁니다. 여러 별명 중에서 저는 이 별명을 가장 좋아합니다. 듣는 억양은 안 좋지만... 범인의 입장에서 '나를 쫒아오는 형사가 하필 또라이'라는 좋은 의미(?)의 별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일어나 미친 듯이 범인을 쫒아다니니 자연히 범인 잡는 기술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제가 습득한 추적 기을 전국의 동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선배님은 아무런 조건 없는 노하우의 공유를 우려하시기도 하셨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범인을 쫒는 형사ㆍ수사관이라면 누구더라도 수사기술의 적극적인 공유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교과목 중 '추적수사과정'의 실무 강사로 나와줄 수 있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전화를 받고 아직 젊은 제가 현직 수사관들 앞에 선다는 게 아무래도 부담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범인을 잡는 거 외에도 제 조직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는 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찰수사연수원'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수원은 충남 아산에 있으며, 국내 유일의 범죄수사 전문가를 양성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기관입니다.


교육생의 대부분은 현재 필드에서 뛰고 있는 형사와 수사관, 그리고 군 수사관과 국세청 등 경찰 이외의 특별수사를 담당하는 특별사법경찰관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찰의 역할 중 범인의 검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저희 경찰에 검찰처럼 사회 이슈나 정치적 사건 등의 선택적 수사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국민들은 아무리 경미한 범죄라도 내 가족에게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잡아주고, 서민의 재산을 등쳐먹는 파렴치한을 잡아, 피해를 회복하고 정당한 법적 처벌을 받게 하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사를 원하십니다.


그런 면에서 '추적수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고, 경찰이 추구하는 사회정의의 실현과 보편적 정의 실현에 가장 부합하는... 어찌 보면 수사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제가 추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국민 #경찰 #정의 #인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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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팀 #형사 #소통 #코로나물러가라

#경찰수사연수원 #추적수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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