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는 개뿔 새끼들아

by 디템포

우리 사회가 개판이 되어가기 시작한 시점에

가장 유행했던 용어는 아무래도

'팩트', '팩트체크'인 것 같다.


이 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전까지는

고려의 가치도 없었던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설득과 대화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고,

이게 팩트랍시고 적당히 짜깁기되고 편집된 자료들을

서로 휘두르며 사회적 논의가 샛길로 빠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무조건 옳고 맞다고 주장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이제는 슬픔을 증명하라느니, 인증하라느니

하는 미친 소리까지 해 대기 시작한다.


나는 팩트보다 사실관계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험한 사람들의 관계이기에.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각자가 다르게 기억하는데

과연 무결하고 영원한 팩트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그리고 그걸 강박적으로 주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대체 뭐길래?


팩트를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아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사라져 갔고,

그 시류에 편승해 논객이랍시고 활동한 이들은

밑천을 다 드러내고 헐벗은 몸이 된 요즘,


우리는 사실이 아니라 관계를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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