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지킨다는 것

핫 뜨거뜨거 핫

by 디템포

강원도 산골에 위치한 부모님 댁의

온수 시스템은 특별하다.


처음 샤워기를 틀었을 때는


'아 캡틴 아메리카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이렇게 70년 동안 얼어있다가 발견되는 건가?'

싶은 느낌이다가도


온수 쪽으로 샤워기를 조금 돌리면


'아 수비드로 익혀지는 돼지고기의

기분이 이런 거였구나..' 싶게 변한다.


한낱 샤워기 온도를 맞추는 것도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이 따르는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의 다양한 일들을

항상 균형 있게 바라보는 건 얼마나 어려운 걸까


오늘은 찬 물에 닭살 돋았다가

이내 벌겋게 익어버린

등의 감각을 느끼면서 잠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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