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지금 흘린 땀방울의 짠맛을 몸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만약 최선을 다했음에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슬프고 서럽지만 인정하자.
그 '최선'이 지금 내가 요구하는 목표에는 아직 닿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최선의 기준을 한 단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달래야 한다.
실망한 마음을 추스르고,
고된 몸을 다시 일으켜야 하고,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심과
스멀스멀 기어드는 자기부정까지도 견뎌내야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단지 ‘열심히 했는가’가 아니라,
‘나는 내 최선을 성장시키고 있는가’를 생각하자.
최선을 다한 자신을 부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최선을 다시 세워보고 다듬고 그 기준선을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은 외롭고 지루하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지루함 속에 머무를 수 있어야만이
어느 날 문득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성장한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어려움에 겸허히 몸과 마음을 맡기고
견디고 기다리고 버텨내자.
지금의 이 버거움도
결국은 ‘나의 최선’이라는 밑그림을 완성해 주는 선이 된다.
그리고 언젠가
그 위로들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원하는 선택으로 데려다 주리라 믿는다.
6.6
현충일에
이 땅의 역사와 선열들의 영령 앞에
고개 숙여
묵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