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기로 하자

by 일야 OneGolf

나는 초행길인데 그들은 익숙해 보인다.

나는 힘든 길인데 그들은 쉬워 보인다.


나만 이런가 싶을 때...

멈추어 서자!

돌아보니 꽤 올라섰더라.

발아래 저만치 멀리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든다.

여기서 쉬기로 한다.


한 곳으로 시선이 고정된다.

그러고는 응시한다.

한참을 응시하면 변화가 보인다.

고정된 시선 안에서 변화하는 풍경이 신선하다.

내가 멈추었을 때 세상의 움직임을 제대로 볼 수 있는가 보다.

내가 멈추었을 때 비로소 내가 중심에 있을 수 있는가 보다.

내가 멈추었을 때 다른 움직임에 시선을 줄 수 있는가 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외양에만 있지는 않은가 보다.

멈추어 서니 그제야 마음도 제자리걸음을 하더니 잠시 정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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