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이랑 여행 가면 꼭 듣는 이 말
효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부모님께 좋은 구경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한 가족 여행. 그런데 내 마음과는 달리 여행에서 이것저것 불만을 토로하고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발견하게 되곤 하는데요. 요즘 SNS에서 장안의 화제라는 '부모님 여행 10계명'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웃프면서도 묘하게 공감되는 부모님 여행 10계명 한번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부모님이랑 여행 가면 꼭 듣는 이 말,
부모님 여행 10계명
1. "아직 멀었냐" 금지
부모님이랑 여행 가면 꼭 듣는 말 첫 번째는 '아직 멀었냐'입니다. 여행을 가면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 내려서 숙소로 이동하는 시간, 여행지로 가는 시간 등등 필수적으로 이동시간이 필요하죠. 체력 좋고 팔팔한 우리 젊은 자식들과는 달리 부모님들은 이 이동시간에 무척이나 취약하신 것 같아요. 얼마 가지 않아 '아직 멀었냐'는 소리가 꼭 새어 나오곤 합니다.
2. "음식이 달다" 금지
우리네 자식들은 여행 가면 현지 음식 먹는 게 낙이고 기쁨이죠. 그런데 여행 가서 사 먹는 음식으로 우리 부모님들을 만족시키기란 세상 어렵습니다. 한번 떠먹어보시고는 '음식이 달다'는 소리, 무조건 나오기 마련이죠. 원래 바깥음식은 짜고 달고 자극적인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맛있는 건데요! 엄마 아부지 입맛은 언제쯤 만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3. "음식이 짜다" 금지
'음식이 짜다'는 '음식이 달다'와 환상의 세트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행지 가서 음식을 먹을 때면 항상 부모님은 음식이 짜다고 하십니다. 음식이 좀 짭짤해야 맛있지, 건강만 고려하고 싱거우면 맛집이 아니라 맛없는 집 아닌가요?! 엄마 아부지 입맛 만족시키기 정말 너무 어려워요 그쵸?
4. "겨우 이거 보러 왔냐" 금지
여행을 가면 이것저것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게 참 많아요. 멋진 풍경부터 공연이나 건축물 등등, 평생 일만 하시느라 못 보셨던 것들 마구마구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막상 큰맘 먹고 모셔가서 보여드렸는데 '겨우 이거 보러 왔냐'라고 하시면 억장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자식 마음은 모르고 탐탁지 않아 하시는 부모님의 볼멘소리, 너무 슬퍼만 지네요.
5. "조식 이게 다냐" 금지
여행 가면 호텔 조식을 빼놓을 수가 없죠. 따뜻한 에그 스크램블에 바삭한 크루아상, 다양한 치즈와 과일들. 모닝커피까지 곁들여 파리지앵처럼 멋들어지게 아침을 먹고 싶은데, 부모님 입에서는 '조식 이게 다냐'가 흘러나옵니다. 이런이런. 아침부터 든든하게 해장국이나 영양솥밥으로 시작하셔야 하는데 빵부스러기밖에 없어서겠죠. 네, 한식집을 알아보지 못한 우리 자식들이 죄인입니다!
6. "돈 아깝다" 금지
여행 가면 이것저것 기념품도 사고 체험도 하며 돈 쓰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평생 자식들 좋은 거 입히고 먹이느라 맘껏 사치 한번 누리시지 못한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데요. 여행온 김에 이런 것 좀 해보시라고 사드리면 꼭 '돈 아깝다'라는 말을 내뱉으시는 우리 부모님들..., 엄마 아빠 맞아요 돈은 아까워요. 그렇지만 전 정말 해드리고 싶다구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보나요!
7. "이 돈이면 해 먹는 게 낫겠다" 금지
여행지에서 근사하게 사 먹는 현지음식. 보통 때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경치 보며 먹는 맛이 있고, 때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리얼 현지식이기에 더 깊은 감동이 오기도 하는데요. 엄마 아빠 입에서는 '이 돈이면 해 먹는 게 낫지'라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저희도 알아요 집에서 해 먹으면 더 싼 거..., 하지만 밖에 나와서 편하게 먹는 대가로 이 돈을 지불하는 거라는 거, 대체 왜 몰라주시나요!
8. "이거 무슨 맛으로 먹냐" 금지
'이 돈이면 해 먹는 게 낫겠다'와 자매품인 문장이죠. '이거 무슨 맛으로 먹냐'는 말. 아무리 미슐랭 3스타 맛집이라도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는 해외음식 앞에서는 가차 없이 투정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입니다. 여행할 땐 그래서 무조건 부모님 입맛에 맞춰서, 독특한 현지식보다는 한국식으로 풀어낸 음식점으로 예약하는 게 최고 안전한 길이랍니다.
9.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냐" 금지
부모님이 우리 자식들을 기르실 땐 10원 한 장 낭비 없이 계산하시며 키우셨을 거예요. 하지만 여행에서는 좀 예외여도 될 텐데요. 현지 물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거 한국 돈으로 얼마냐'며 꼭 묻는 부모님들 앞에서 우리 자식들은 사치하는 방탕한 영혼들이 되어버립니다. 눈탱이를 맞더라도 한 번쯤은 사치하며 좋은 거 해드리고 싶은 우리 자식들 마음, 때론 속아 넘어가주시면 좋겠는데 말이죠.
10. "물이 제일 맛있다" 금지
부모님과 여행 가서 듣는 음식 투정 멘트의 끝판왕은 바로 이것, '물이 제일 맛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달면 달아서, 짜면 짜서 못 드시겠다며 애꿎은 물만 쭉쭉 들이켜시는 부모님들. 좋은 음식들 앞에서 우리 자식들은 멋쩍은 웃음만 지게 됩니다. 앗, 몇몇 국가에서는 미네랄 워터도 돈 주고 사 먹어야 된다는 거 아시면 더 놀라실지 모르니까 절대절대 비밀로 하셔야 해요!
투정 부려도 좋으니,
오래 함께 여행하고 싶은 마음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적이 종종 있는데요. 특히 해외여행을 갔을 때 엄마의 음식투정, 힘들다는 투정에 어찌나 많이 놀랐는지 모릅니다. 꼭 부모님이 아이가 된 것 같았죠. 그 모습에 서운해 다툰 적도 참 많은데요. 하지만 이제는 지나고 보니 그 모습들 마저도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더라구요.
이제는 더 연로하시기 전에, 더 힘들어하시기 전에 좋은 구경 많이 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앞으로는 부모님들의 투정들을 반추해, 여행 갈 때는 최대한 편한 동선으로 짜기! 한국음식점 꼭 가기! 잊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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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힐링 에세이 『사연 없음』
현실 직장 생활 에세이 『어쩌다 백화점』
PDF 인간관계 비법서 『오늘보다 내일 나은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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