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돈을 받고 보여줘야 할까?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문화에 대하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료화 된다면 입장료는 2,000원이 적당할까? 우리나라 귀중한 문화재들을 보는데 2,000원이면 충분할까?


적당한 금액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이런 생각에 닿는다.


'문화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것.'


너무나 소중해서, 2,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쉽게 정리하기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아깝게 느껴진다.


입장료 2,000원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무엇을 설명할 수 있을까? 돈 받는 문화? 에티켓일까? 아니면 당연한 일일까.


문득 돈과 문화의 가치 사이에서 돈이 이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박물관은 눈에 보이는 유물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떻게 전해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검이불루 화이불치'


백제와 조선의 문화재를 통해 이어져 온 우리의 정신.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우리의 문화정신은 프랑스와는 다르다. 그들이 돈을 받는 다고해서 우리까지 돈을 받을 필요는 없다.


진정한 문화강국이면 문화선진국으로서 다른 길을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에 사는 우리 후손들은 유구한 문화와 역사에 직접적으로 투자한 것이 없다.


오랜시간 쌓여 만들어진 문화와 역사. 자연스럽게 이어받은 이 유산을 우리가 모아 놓고, 돈을 받아도 되는 걸까?

입장료 2,000원을 받기보다, 차라리 문화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마음을 무료 입장으로 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로 설명되는 우리의 광활한 역사, 우산국 때부터 전해내려오는 독도의 역사는 신라의 지도로. 오히려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서 역사적 진실들이 세계 널리 알려지지 않을까?


인류가 보편타당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라는 가치.



우리의 문화 안에는 배려와 희생, 베품과 나눔이 있다.


멀리서 맨발로 걷던 아프리카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후원을 얻어 평소 선망하던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러 국립중앙박물관에 왔을 때. 2,000원이란 장벽이 어린 아이를 가로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 아이가 커서 한국문화와 아프리카 예술이 융합된 콘텐츠를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물과 햇빛처럼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흐르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문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누구에게나 열어두는 것이 진짜 문화강국이라고.


진짜 강한 나라는 문화를 팔지 않는다. 문화를 나눈다.











매거진의 이전글경복궁이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