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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May 30. 2022

요즘 장보기 너무 무섭죠?

영양사 새댁도 장보기가 두렵습니다.

채소가 너무 무서워요!


올라도 너무 오른 물가! 그렇다고 안 먹을 순 없고. 장을 보러 나가면 놀람의 연속인 채소가격에 이것저것 손을 댔다가 결국 사지도 못 하고 돌아옵니다.                        


그래도 공판장 마트는 저렴한 편이었는데. 요즘은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물가가 싼 곳이 없습니다. 한송이에 3000원대였던 바나나는 어느새 4500원까지 올랐고, 사과며 토마토 등 다른 과일은 비싸서 엄두도 못 내지요.


두부는 한 모에 1500원을 넘어서 이제는 2000~3000원이 되었습니다. 이것도 300g인지 500g인지 자세히 살펴봐야 되더라고요.


며칠전 700원 주고 산 조선 애호박. 이게 몇 년전 가격인지! 덕분에 호박 듬뿍 넣고 된장찌개 해먹었어요.


상추나 쌈채소, 파프리카는 온라아니면 살 수도 없고, 시금치도 한 단에 1500원 주고 샀던 기억이 있는데(이건 언제적 기억인지?) 요즘은 한번 가격이 치솟으면 시금치 200~300g이 7000~8000원 정도 합니다. 추석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더더욱 금값이 되죠.   


달걀도 마찬가지죠? 계란 한판 30알이 4000원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오르고 올라 지금은 6000원 대로 구입하면 횡재했다싶죠. 올랐던 가격은 떨어질 생각을 안 하네요. 어쩜 올라도 이렇게 올랐을까요?     

호박고구마 대신 만든 당근칩


얼마전엔 에어프라이어를 장만해서 호박고구마 좀 구워먹으려 했더니 1kg에 9000원.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근을 대신 구워먹어볼까? 했는데. 당근은 개당 1000원~2000원! 그래도 당근, 너만은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었었는데 갑자기 왜 또 오른 거니?



#건강과 영양은 어디로?

저만 이러는 거 아니죠? 정말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며 채소, 과일은 잘 챙겨 먹으려 노력하는데. 손이 많이 가더라도 최대한 가공식품은 자제하고 농산물 위주로 밥상 차리던 사람에게 요즘 물가는 정말 재앙수준입니다.


이런 물가 재난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는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최대한 부지런 떨며 절약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벌크로 사기

가격이 부담스러운 쌈채소파프리카, 과일들은 온라인 직거래가 아니면 사먹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직거래로 박스 단위나 벌크 단위로 구매하게 되면 가격이 많이 저렴해집니다.


특히 쌈채소 같은 경우 아침엔 샐러드, 저녁엔 무침이나 고기를 싸먹는 용도로 자주자주 먹으면 kg으로 구매해도 상하는 거나 버리는 거 없이 잘 먹을 수 있어요.


또 깨끗이 씻어놔야 버리는 것 없이 부지런히 먹게 되더라고요. 어쩔 땐 씻어 놓지 않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잊어버리고 일주일 뒤 썩어서 버린다던가 한쪽 구석이에 곰팡이가 나서 베어내는 경우도 있죠? 또 며칠 지나서 생각난김에 씻어 놓으려 하면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약간은 물러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역시 채소는 보관 방법이 중요한데요. 오자마자 신선할 때 씻어서 보관해야 조금이라도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은 경우

채소, 과일을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 하루나 이틀, 적어도 3일 안에 씻어 먹어야 부패균의 발생 없이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요. 엽채류나 껍질이 연약한 과일, 금방 무르는 채소의 경우는 가급적 빨리 씻어서 부지런히 드시는 게 좋고요. 무나 딱딱한 채소의 경우는 일주일정도는 그냥 보관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상 냉장고에 그냥 놔두게 되면 부패균이 번식해서 다른 음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깨끗이 보관하는 게 중요해요.


사실 채소, 과일에는 부패균에 대항하는 상재균이 존재해서 어쩔 땐 씻지 않고 그대로 넣어두어야 조금이라도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놓으면 어딨는지 잊어버리기 쉽상이고, 꼭 알뜰하게 다 먹지 못하고 일부분은 물러서 버리는 경우가 많죠?


처음부터 깨끗이 씻어서 빨리, 부지런히 집밥으로 해먹는 게 이득입니다. 일주일이상 오래 보관할 경우는 깨끗이 씻어 밀키트처럼 소분처리한 뒤 냉동실에 보관하세요!  


저는 채소, 과일 택배가 오면 그날은 냉장고에 쟁여 놓느라 정신이 없어요. 그래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조금이라도 아끼면서 한동안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양파는 하루에 2~3개씩 금방 먹어요. 파도 팍팍 썰어 계란국, 라면에 꼭 넣어드시고 고추도 다져서 국물요리, 무침에 꼭 넣으세요.


#흙 털어내고 깨끗이 보관하기

일주일이상 장기보관시에는 무나 당근처럼 딱딱한 채소가 아닌 경우 흙을 깨끗이 씻어 보관하는 게 낫습니다. 냉장고에서도 부패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손질 과정을 거친 깨끗한 채소, 과일만 두는 게 중요합니다.


샐러드용 채소는 깨끗이 손질해서 보관해주세요.
주스용 과일은 깨끗이 씻어 손질해 놓으면 그때그때 갈아먹기 좋아요.


당근, 양파 등 상자로 구매한 채소를 상온에 보관하다 보면 곰팡이가 나거나 꼭 마지막에 몇 개는 상해서 버리더라고요. 이럴 땐 택배가 오자마자 깨끗이 손질해서 소분한 뒤 냉장실, 냉동실에 넣어 두시면 금방금방 꺼내먹기도 더 편하고, 신선하게 오랫동안 먹을 수 있어요.


흙이 묻은 부분은 최대한 손질해서 넣어 놓으시고 과일도 식초,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씻어서 넣어 놓으시면 하나씩 꺼내 먹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주스용이나 샐러드용 채소는 가급적 깨끗이 먹는 게 좋습니다. 혹시라도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나 어린아이, 병환자가 있다면 깨끗하게 손질해서 주세요. (껍질에 아무리 좋은 영양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배탈이 나면 안 되니까요.)

 

샐러드처럼 생으로 먹는 경우는 딱딱한 경우라도 도착하자마자 깨끗이 씻어 보관하는 게 중요해요. 이물질이나 안 좋은 균들이 번식하면 탈이 날 수도 있고 맛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못난이 채소, 과일은 환영합니다.

온라인에선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채소, 과일들을 저렴하게 팔아요. 영양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들이라 좋은 채소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득템 찬스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쓰는 파프리카온라인에서 싸게 구매한 '못난이 파프리카'에요. 이렇게 잘게 썰어 놓으면 못난이도 예쁜이가 됩니다. 맛이나 영양소는 똑같구요. 당도가 떨어지는 세일 과일들은 주스용으로 갈아서 마시면 정말 좋습니다.



#냉동으로 보관하기  

바나나 같은 경우는 끝에 1~2개는 상해서 버리거나 너무 익어서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알맹이만 냉동으로 보관하세요. 저는 처음부터 1송이를 사오면 1~2개 정도는 냉동으로 보관해 놨다가 나중에 요거트를 넣고 아이스크림처럼 갈아 먹는 답니다. 우유를 넣으면 맛있는 스무디가 되요.


냉동실로 갈 바나나와 두부, 용도별로 구분해 놓은 냉동 마늘


두부는 1kg짜리를 세일 가격에 사서 찌개용, 부침용으로 손질한 다음 냉동보관 해놨다가 먹어요. 두부를 냉동 시키게 되면 식감도 단단해지고 간이 잘 배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다만 아무리 냉동이라도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습니다.)


마늘도 통마늘을 벌크로 사서 간마늘, 다진마늘, 저민마늘. 용도별소분해서 얼려놓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아린맛도 어느정도 감소되고 꺼내 쓰기도 쉽답니다. (마늘 택배가 오는 날이면 저희 집은 마늘과의 전쟁을 벌인답니다. 하지만 부지런히 싸게 먹으려면 어쩔 수 없죠.)  



#짜투리 채소는 모아서 보관     

반찬을 해먹고 남는 채소는 버려지지 않게 꼭 한군데 모아서 보관을 해요. 여기저기 따로따로 보관하다보면 냉장고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기 쉽상이거든요. 알뜰하게 끝까지 잘 먹으려면 꼭 모아서 보관하고 이렇게 모여 있는 채소로 새로운 요리를 해먹기도 해요.


짜투리 채소는 끝까지 알뜰하게 먹기. 밀키트처럼 소분해서 보관하기


아예 처음부터 채소들과 재료를 소분해서 밀키트처럼 보관하기도 해요. 저렇게 얼려 놓으면 요리하기에도 쉽고 버리는 거 없이 끝까지 잘 먹을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먹기 위한 영양사 새댁의 몸부림이었습니다. 다 우리 식구들 건강하게 잘 먹일라고 하다보니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네요. 미친 물가 덕에 저희집은 매일매일이 냉장고 파먹기에요. 냉장고는 날이 갈수록 깨끗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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