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N 프리즘 '취업길라잡이' 코너 고정 게스트 최준형 대표
1. 오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취업 준비생을 위한 비교 지옥 탈출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특히 MZ세대 취준생들 사이에서 '비교 지옥'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요,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이 주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런 '비교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최근 취준생들의 고민 사례를 들어볼까요?
첫 번째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임용고시 준비생입니다. 3년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들은 하나둘 취업하고 결혼도 하더라고요. SNS를 보면 신혼여행 사진, 회사 승진 소식... 저는 여전히 공부하고 있고요. 방향은 뚜렷한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두 번째 사연입니다. "올해 31살입니다. 공기업 공채를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네요. 부모님이 더 이상 지원하기 어려우셔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습니다.“
3. '비교 지옥'은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40년대 미국 클리블랜드 건강박물관의 '닮은 꼴 찾기 대회' 이야기인데요. 박물관은 1만 5천 명의 미국 여성들의 신체 치수를 평균 내어 '노르마'라는 이상적인 체형의 석고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평균적인 체형과 가장 비슷한 여성을 찾자!"는 대회를 열었죠. 주최 측은 우승자를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평균치에 근접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3,864명의 지원자 중 단 한 명도 '노르마'의 기준에 맞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평가 항목을 9개에서 5개로 줄여도 4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해요. 결국 '평균적인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셈이죠.
4. 우리 사회의 '표준 인생 진도표'는 어떤가요?
사실 우리 사회에는 2천 년이 넘는 '표준 인생 진도표'가 있습니다. 바로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인생 단계인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 십 대: 열심히 공부하는 시기 (지학, 志學)
- 서른 즈음: 자립하는 시기 (이립, 而立)
- 마흔: 흔들리지 않는 시기 (불혹, 不惑)
- 오십: 세상의 이치를 아는 시기 (지천명, 知天命)
- 예순: 마음이 평화로운 시기 (이순, 耳順)
- 일흔: 행복한 노년의 시기 (고희, 古稀)
그런데 여러분, 실제로 이 진도표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이런 '표준'이 우리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른에는 취업하고 결혼해야지", "마흔에는 집을 장만해야지"라는 식의 압박감 말이죠.
5. 취업이 정말 모든 걸 해결해줄까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이런 현상을 '궁정풍 연애'에 비유했는데요. 중세시대 기사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시 기사들은 고귀한 신분의 유부녀를 사모했답니다. 전쟁터에 나갈 때는 그녀의 손수건을 품에 안고 나가고, 승리하면 그 영광을 모두 그녀에게 바쳤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사랑이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루어지는 순간, 그 고귀한 사랑은 평범한 연애로 전락해버리니까요.
취업도 비슷합니다. "취업만 하면 다 해결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취업한 후에는 어떨까요? 한 설문에 따르면 신입사원 10명 중 7명이 입사 1년 내에 이직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업무 스트레스, 직장 내 인간관계, 승진 걱정 등 새로운 고민들이 시작되는 거죠.
6. 라캉이 말하는 '욕망'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라캉은 우리의 불행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 했나요? 정말 제가 원해서였을까요? 아마도 부모님이 바라시는 걸 우리도 바라게 된 게 아닐까요? 이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타인의 욕망을 내면화하는 습관이 있답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볼까요? "작년에 대기업에 입사한 직장인입니다. 부모님이 늘 원하시던 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죠.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할까요? 월급도 나쁘지 않은데, 출근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요." 이런 공허함이 바로 '타인의 욕망'을 쫓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7. 그렇다면 '비교 지옥'에서 탈출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좋은 욕망'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보세요.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는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자주 만나는 5명의 평균치를 닮아간다고 합니다. 주변이 연봉과 스펙만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자연스럽게 우리도 그런 가치관에 물들게 되겠죠?
대신 다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예를 들어:
-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친구
- 적은 월급이지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하는 선배
-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즐겁게 도전하는 동료
둘째, 멘토의 범위를 넓혀보세요. 꼭 현실의 인물만이 멘토가 되란 법은 없습니다.
- 역사 속 인물들의 도전과 실패 이야기
- 소설 속 주인공들의 성장 과정
- 철학자들의 지혜로운 조언
셋째, 자신만의 고유한 리듬을 찾으세요. 흥미로운 통계를 보면:
- 스티브 잡스: 30살에 애플에서 쫓겨남
- 김연아: 만 16살에 세계선수권 우승
- J.K. 롤링: 40대에 '해리포터' 시리즈로 성공
8.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SNS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세요. 하루에 SNS를 체크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보세요. 대신 그 시간에:
- 짧은 산책하기
- 독서하기
- 취미 활동하기
둘째, '성장 일기'를 써보세요. 매일 저녁 다음 세 가지를 기록합니다:
오늘 새로 배운 것 한 가지
- 작은 성취 한 가지
- 감사한 일 한 가지
셋째, '나만의 페이스 찾기' 연습을 해보세요:
- 주 단위 목표 세우기
- 월 단위 자기 평가하기
- 분기별 방향 점검하기
9. 특별히 장병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군 복무 중인 장병 여러분! 전역 후의 취업 준비가 걱정되시죠? 하지만 지금 이 시간도 소중한 성장 기회입니다.
- 리더십 훈련
- 조직 생활 경험
- 위기 대처 능력
- 체력 관리
- 시간 관리 능력
이 모든 것들이 사회에서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10.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사라진다." 말이 있습니다.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사라진다." 여러분의 인생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작품'입니다.
우리가 본 '노르마' 이야기처럼, 평균적인 삶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인생에는 각자의 시간표가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언젠가 이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도 '취업길라잡이'를 청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