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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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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Oct 14. 2019

#28. 내 삶의 균형 잡기

세상 바쁜 당신을 위한 독서 뉴스레터, 백일생각 시즌2

이 글은 백일간 세 권의 책을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멤버에게 매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지금 바로 구독하고, 두번째 책인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함께 읽어보세요 :)


● 이번주 독서 내용을 세 줄로 정리하면요,

① 일과 놀이를 함께 성찰할 때 "나는 누구인가?"에 더 잘 답할 수 있다.

② 어제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인생의 10%만 새로고침 해보자.

③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 아래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와닿을거에요.

①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② 새해 다짐, 연말 다짐을 지키지 못하는 자신에게 종종 실망한다.

③ 운세나 사주, 미신에 기대고 싶을 때가 많다.




"넌 어떻게 노는 어른이 될래?"

인간은 일하는 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노는데 사용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만큼 어떻게 노느냐 역시 그 사람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놀이는 일과 다르게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며, 어떻게 놀아야 한다는 규칙이 없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등의 목표도 없습니다. 


놀이 라는 단어는 아이들에겐 관대하고 당연하게 쓰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논다고 하면 괜시리 죄책감이 들곤 합니다. "너 뭐 하니?"라고 물었을 때 "지금 놀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드문 것처럼요.


실리콘밸리에는 "진지한 놀이"란 개념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놀이를 하는 동안 완전한 몰입을 경험하며, 이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혁신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조직문화 이론가 해리스 오언은 진짜 의미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는 회의가 아니라 커피 타임때 나온다는 사실을 응용해서 커피 타임과 유사한 형식으로 회의하는 법(open space technology)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수평적이라 믿고,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동지애로 협업하며, 우주를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는 그들에게 놀이는 가장 중요한 의식인거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자유를 어떤 행동을 하는데 사용하는지 살펴보면 내가 어떻게 노는 사람인지, 더 나아가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고 싶다면 일만 들여다보지 말고 놀이에서 해답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재부팅 대신 새로고침

어느새 9월. 새해 목표를 적은 다이어리를 뒤적이다 보면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어김없이 새해 목표를 대차게 어겨버렸구나,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우리 인생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걸까요?


'새해 결심은 왜 그토록 지켜지지 못하는가'를 연구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지키는 사람은 약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정재승 박사님 역시, 다행히도, 새해 결심은 지켜지지 않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하죠. 이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때 활용하는 뇌의 두 영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로 '목표지향 영역'은 목표를 생각한 뒤 가장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를 찾는 곳입니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무엇이 맛있을 지 종업원에게 추천을 받아 노력하는 뇌의 영역이죠. 다른 하나는 '습관 뇌 영역'으로 인지적 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기존의 선택을 바탕으로 습관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면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고르기보다는 늘 먹던 것을 주문하는 거죠. 처음에는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하지만 나중에는 습관으로 옮겨 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리는 중요하다고 여기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꺼이 고민하며 뇌의 에너지를 투자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습관을 활용해 에너지를 최소화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라, 대부분의 일상은 습관으로 가득차있고 이는 우리 삶에 일정한 진폭을 만들어냅니다. 새로고침이 어려운 이유도 결국 습관의 진폭을 바꾸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써야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새로고침의 기회가 없는 걸까요? 정재승 박사님은 두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내가 계속 이렇게 살면 미래에 어떻게 될까?"를 떠올리며 변화를 촉진하는 절박함을 만들어내기(앞서 나왔던 메멘토 모리가 유사한 방법이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아보기.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일상의 10~20%를 새로운 탐색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못했던 일을 시도해보고 새로운 삶의 기쁨을 만끽해보는거죠. 회사 앞 중식당을 갈때마다 "이 집은 탕수육이 맛있고 짜장면을 먹어야 해"라는 조언을 실천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짬뽕도 시켜먹으며 실패의 경험도 해보고, 마파두부가 의외로 맛있다는 뜻밖의 수확도 얻어보는 거죠.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미신을 믿게 되는 이유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많은 미신 속에 살고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마다 찾아보는 주간 운세, 중요한 일을 앞두면 왠지 모르게 보러가게 되는 타로, 빨간펜으로는 절대 이름을 쓰지 않는 불문율까지. "미신을 정말 믿어?"라고 물었을 때 "재미로 보는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재미 그 이상으로 미신에 기댈 때가 많습니다.


미신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입니다. 미래를 내가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 때 불안한 마음에 미신이라도 믿게 되는 거죠. 입시와 같이 중요한 일에 얽힌 미신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때문입니다. 미신을 믿으면 불안감이 해소되어 좋은 것이 아니냐는 반문도 있지만 실제로 미신을 믿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사회적 성취나 지능이 높은 사람은 미신이나 징크스보다는 본인이 노력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미신이나 징크스에 기댈수록 개선의 여지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래를 알면 정말 불안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신경과학자 볼프람 슐츠의 원숭이 실험에 따르면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고 합니다. 월급날 들어온 월급보다 길가다 주운 5만원이 더 행복한 것처럼, 5년 후 치매를 걸릴 것이란걸 알았을 때 치매보다 더 큰 고통에 시달릴 것처럼 말이죠. 인생은 알 수 없기에,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흥미진진하고 견딜 만한 탐험이라고 정재승 박사는 말합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자몽

연휴를 앞두고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새 9월 중순이 코앞임을 알게 됐어요. 아직 지키지 못한 새해 목표를 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1인인 저는, 이 목표들의 유효기간이 1년 더 연장되는걸까- 과연 1년으로 충분할까 고민이 들었는데요. 다섯번째 발자국을 읽고 나니, 생각을 바꿔서 "2019년에 하지 않으면 2020년에 무조건 후회할 목표는 무엇일까?"라는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세워서 목표의 10%라도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올해는 시작하고, 내년엔 진행하고, 내후년엔 마무리를 짓는다고 생각해보면 같은 목표를 3년 내내 유지하는 것도 말이 되니까요!ㅎㅎ 여러분들도 지키지 못한 새해 목표들을 딱 10%만 올해 안에 성취해보는건 어떨까요?


민트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때 감당할 만하다."

매월 1일이 되면, 월급날까지 며칠 남았는지를 세어봐요. 아직 한참 남았기에 업무일 기준으로 다시 세기도 하죠. 그렇게 한참을 보름 남았네, 열흘 남았네 하면서 버티다가 며칠 전이 되면 월급 받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계획을 마구 세워요. 그런데 정작 25일엔 하나도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입금내역도 굳이 보지 않게 되고. 월급은 항상 같고 항상 부족하니까 딱히 기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읽고 완전 공감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내일을 예측하려다 머리가 터질 만큼 복잡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럴까 저럴까 하면서 상상해보고, 비교하고, 고민하고. 확실히 예측한다고 만족스러운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예측이 맞든, 맞지 않든 상관없이요. 그래서 조금 생각을 바꿔서, 인생을 '흥미진진한 그리고 견딜 만한 탐험'으로 받아들여 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인생도 가볍게 탐험해보는건 어떨까요?




백일생각 시즌2는 백일간 '배움'에 대한 세가지 책을 읽습니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에디터가 직접 밑줄 그은 문장을 보내드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뉴스레터를 통해 한 주간 읽은 내용의 요약과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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