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에게 모험의 기회를 주는 지원사업 프로그램
‘이게 될까?’라는 질문에,
‘무엇이든 해보라’고 답해준 지원사업이
모든예술31이었다.
《토(土)맛토마토》는 사실 처음부터 명확한 형태를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이름만봐도 다소 장난스럽지 않은가
도자기와 토마토, 외국인 모델, 요리와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같은 감정.
그 모든 것이 명확한 구조로 짜인 것이 아니라,
마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처럼 흘러갔다.
그 흐름을 ‘괜찮다’고 말해준 곳,
계획보다 가능성을 본 곳,
그게 모든예술31이었다.
공모에 참여할 당시 우리는
"이건 영상일까, 퍼포먼스일까, 혹은 에세이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런데도 뚜렷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건,
"감정을 담고 싶다"는 의지였다.
모든예술31은 그 모호함을 ‘부족함’이 아닌 ‘여지’로 받아들였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그렇게 자유롭게 출발했고,
기획서에 없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덧붙여졌고,
원래 계획에 없던 감정들이 영상의 골격이 되었다.
이 지원사업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지 자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방향성을 존중해주는 태도에 있었다.
보고서보다 감정이, 숫자보다 서사가 중요했던 시간.
그것이 예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이번에 확실히 체감했다.
광주라는 도시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장소다.
하지만 처음부터 익숙하진 않았다.
이 도시는 때때로 ‘올드하다’는 이미지로 소비되곤 했고,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불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는 광주가 가진 진짜 미감을 발견했다.
퇴촌의 들판, 공방의 흙, 시장의 토마토, 바람 부는 골목.
그 어디도 화려하지 않았지만,
예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외국인 모델이 주인공이었던 만큼,
광주의 풍경 안에 ‘이방인의 감정’을 스며들게 하는 일이 필요했다.
그리고 광주는 그 감정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조용히 품어주었다.
광주에서 작업한다는 건,
지금까지의 ‘지역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경험이었다.
지금 이 도시에는 전통도 있고, 젊은 시도도 있고,
무엇보다 감정을 담아줄 공간이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 플랫폼의 이름은 말 그대로다.
모든 예술.
기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심을 둔 실험,
장르와 언어, 국적을 넘는 표현.
《토(土)맛토마토》는 그 이름 아래에서
도전했고, 실수했고, 웃었고, 결국엔 완성했다.
우리는 이것을 단순한 ‘지원사업 영상’으로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창작을 했던 몇 안 되는 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런 실험들이 이어진다면,
광주는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을 수 있을 것이고,
모든예술31은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작지만 단단한 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모든예술31
경기문화재단과 광주시문화재단의 지원속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토(土)맛토마토》
작은 예산으로도 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게 해주셔서.
불완전한 형태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해주셔서.
광주에서, 우리가 진짜 예술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토(土)맛토마토》는 끝났지만,
우리는 다시 흙을 만질 것이고,
다시 들판을 걸을 것이며,
다시 사랑에 대해, 정착에 대해, 예술에 대해 말할 것이다.
모든예술31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