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보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들과 완전히 같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나는 거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달랐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넥슨에서 처음 시도하는 형태였다.
구조는 단순했다.
크리에이터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 방송을 보고 즐기던 유저가
게임 내 상품을 구매하면,
그 금액의 일정 비율을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시스템.
당시 게임 업계에서는
BJ에게 거액의 프로모션을 주고
그들이 게임 안에서 과금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유저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었다.
이른바 ‘페이 투 윈’을 자극하는 구조.
그런 흐름 속에서
이 후원 프로그램은 다르게 느껴졌다.
강요가 아니라
공유에 가까워 보였다.
한때 리니지라이크 게임을 무과금으로 파고들며
이 장르가 어떻게 돈이 되는지
유저 심리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던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묘하게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팀장님께 물어봤다.
“지원해도 될까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는 두 가지를 하고 있었다.
책 위주의 블로그 성장
AI 기술을 소개하는 유튜브
회사에서는 개발자로 일하고,
집에 오면 게임을 하고,
게임 영상을 찍었다.
편집은 아내가 도와줬다.
조금씩,
크리에이터로서의 파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시작한 게임은
리니지라이크 과금 게임이었다.
하지만 나는 자극적인 과금 방송을 하지 않았다.
대신 분석을 했다.
데미지를 하나씩 비교하고,
사냥 효율을 계산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냥터를 찾아주고,
게임 속 이스터에그를 파고들었다.
시간을 갈아 넣는 방송.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
운이 좋게도
채널은 조금씩 성장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블로그와 AI 유튜브는 뒤로 밀려났다.
그때 나는 선택했다.
게임 크리에이터에 더 집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