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삶

by 김상욱

수익이 생겼다.


처음엔 소소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수익이 월급을 넘어섰다.


그 숫자를 확인한 날
나는 기쁘기보다 조용해졌다.


내 삶은 두 개가 되었다.


낮에는 개발자.
밤에는 크리에이터.


회사 안에서의 나는
조직의 일부였다.


회사 밖의 나는
내 이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게임 사이트도 만들었다.


유튜브와 연계해
공략과 데이터, 효율 계산 자료를 정리했다.
후원자에게는 더 깊은 자료를 공개했다.


개발과 취미와 수익이
하나로 묶여 있었다.


잃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때까지는.


어느 날
회사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조용한 회의실.


그리고 생각보다 단순한 질문.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크리에이터를 계속할 것인지.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지.


두 개를 함께 가져가는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크리에이터를 적당히 했더라면.
조금만 덜 진지했더라면.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다.


후회 대신
나는 하나만 생각했다.


어떤 선택이
나중에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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