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지 못한 선택

by 김상욱

팀원들도
친구들도
가족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이었다.


나는
크리에이터를 선택했다.


복지도 좋았고
팀원들도 만족스러웠다.


회사를 그만둘 이유는
겉으로 보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기서 멈추면
내가 쏟아부은 시간이
애매해질 것 같았다.


회사에 오기까지의 노력.
회사에서의 최선.
그리고 밤마다 이어가던 크리에이터 활동.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그 시간에 매달렸다.


이제 와서
“취미였다”고 정리하기엔
너무 멀리 와 있었다.


마침 그 시기
나는 하루 네시간만 일한다를 비롯해
자기계발과 창업, 도전에 대한 책을
한창 읽고 있었다.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한 번은 판을 바꿔보라는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크게 흔들어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아직 아이도 없었고
크리에이터 수익도 유지되고 있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창업.
책 쓰기.
내 이름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나는 회사를 그만뒀다.


한 달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


그리고 다시 움직였다.


같이 창업할 사람을 찾고,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크리에이터 활동도 이어갔다.


해보고 싶던 것들을
하나씩 꺼냈다.


크리에이터 관련 책을 쓰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창업 심사역도 맡아보고,


블로그 자동화도 실험했다.


돈이 되는 것들도,
돈이 안 되더라도 궁금했던 것들도.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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