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느라 상반기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에 복귀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충원되지 않았고,
앱 개발자 공고도 올라가지 않았다.
결국 프론트엔드와 플러터 개발을 병행하며
IoT 디바이스 업체와 기능을 하나씩 붙여나갔다.
9월 말,
본사의 핵심 프로젝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사님이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됐다.
나는 본사 프로젝트에 프론트엔드 리드로 합류했다.
기존 개발자 두 명도 떠난 상태였다.
프론트엔드 이슈가 가장 컸기에
사실상 혼자 맡아 정리했다.
10월 말 박람회에서 앱 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두 프로젝트를 병행했다.
추석을 반납했고, 밤을 새웠다.
아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래도 박람회 시연은 무사히 끝났고,
본사 프로젝트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두었다.
그렇게 두 달을 더 달렸다.
그리고 2026년 1월,
나는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이유를 명확히 설명받지는 못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차량을 반납하고,
업무를 정리했다.
외벌이 가장으로서
처음으로 바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