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월 1일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이번 회사는 달랐다.
돈이 있는 스타트업이었다.
본사는 세종에 있었고
나는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사무실에는
허먼밀러 의자,
맥북 프로,
4K 모니터가 기본이었다.
출근은 10시.
주 2~3회 재택.
이전 회사들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그 시점의 나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새집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임금체불을 겪은 직후였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지쳐 있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나는 열심히 했다.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뽑히기 전까지
앱도 직접 만들었다.
처음 해보는 모바일 개발.
IoT 디바이스 연동.
모르는 건 책을 사고,
강의를 결제해서라도
따라잡았다.
온통 처음이었지만
이상하게 힘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잘 해내고 싶었다.
회사의 모토는 이랬다.
“5명이 할 일을 3명이 하면
그 보상을 3명에게 돌린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혼자 여러 영역을 맡아
이것저것 해결하는 모습이
대표 눈에 좋게 보였던 것 같다.
3월,
차량 지원 이야기가 나왔다.
원래는 본사 이사들만 받는 조건이라고 했다.
4년 만기까지 타면
인수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묘하게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 해는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새 직장.
새 차.
새 집.
출산.
처음으로
“이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