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빠르게 내달렸지만

by 송해리

이제는 좀 천천히 너의 속도대로,

아랑곳없이 그저 편안히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너의 열정과 비례하여 너는 늘 달려왔고, 많은 것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다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많았고,

드러나지 않은 무형의 것이기도 했다.


네가 잠깐 멈춘다고 해서,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너의 열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네 안에 이미 너다운 것이 가득 존재하고

또 그것은 언젠가 네가 만족할 만큼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조금 안정을 찾아도 된다.

지금 이 시간조차 네 삶의 챕터에서

너는 너의 가장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너는 완전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과

울음이 나고 슬픈 가슴과

쓸쓸하고 을씨년스러운 삶의 바람이

모두 너를 집어삼킨다 해도

너는 삼켜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좀 쉬어도 괜찮다.


너는 다만 아주 작은 기쁨과

노랫소리, 밝은 대낮의 풍경.

작게나마 봄이 오는 소리,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예쁨에 기꺼이 행복하여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각자의 마음 안에는 작은 집이 있다.

그 작은 집안에서 누구든 편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지옥 같은 마음도 쉬이 안아줄 수 있는 집이 있기에

너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 어떤 마음이든 안아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


지옥도 시궁창도 아픔과 비탄도

실은 안아달라는 아우성이었을지 모르니.

그저 안아주기만 하면 너의 집은

다채로운 많은 것들로 더욱 풍성해지고 너답게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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