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꿈에서 홍현우 교수님을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꿈에서 깼다. 새벽 6시 40분. 교수님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면, 어딘가에다가 이 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글을 쓴다.
나의 선생님 홍현우 교수님이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 그간 아프셨다고 했다.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그냥 항상 잘 지내고 계신다고만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미국에 있는 나를 대신해서 엄마가 대신 장례식장에 가줬다. 엄마는 사모님을 만나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사모님은 홍교수님이 영주를 참 많이 예뻐했다고 말했다.
교수님은 나를 정말 많이 예뻐해 줬었다. 학교 연극 무대, 대학로 연극 무대 모두 나는 홍연출님을 통해서 데뷔했다. 나를 좋은 배우로 생각해 줬고 나보다 더 나를 믿어줬다.
나는 교수님을 참 좋아했다. 교수님 수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었고, 나는 항상 교수님 수업시간이 기대되어 교실까지 뛰어갔다. 교수님 주변엔 항상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그게 참 좋았다. 교수님과 함께하는 수업이든 작업이든 모든 순간들이 다 재미있었다.
내 인생에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언제 가장 행복했냐고 하면 홍교수님과 함께하는 '연극 무대'에 섰을 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연극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그냥 교수님이랑 교수님의 따뜻하고 재미있는 사람들과 매일 만나고 노는 게 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돈이 란 걸 받아도 되는 걸까 하며 무대에 올랐던 나날들...
교수님과 딱 한 번만 만나고 싶다. 딱 한 번만 마지막 포옹과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많지 않다. 그냥 고맙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사랑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교수님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우리 또 만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