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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거북 Dec 13. 2015

슈프레발트

in Spreewald

베를린과 가까운 곳에 아마존 느낌이 난다는 곳이 있다고 얻어들어서 찾아가봤다. 한시간정도면 가는 곳이다.


언젠가부터 역에 이상한 철자가 병기되기 시작한다. 나중에 한참 검색해보니 독일 방언중 하나인 소르브어로 슬라브어에 가까운 것이 있다보다. 폴란드어 체코어에 가깝고 사용인구는 십만. 베를린을 감싸고 있는 주인 브란덴부르크 주의 극히 일부에서만 사용된다. 우리로 치면 양평 두물머리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쓰는 인구가 십만명 있는 느낌이랄까. 


이런 방언을 가진 사람들이 수만 정도라도 존재하는 것은 무척이나 신기하다. 어느정도의 인구가 해당 언어를 존속시킬 수 있는 숫자일까. 십만이면 딱 그 언어의 어휘수 정도의 인구이다. 폴란드어 체코어와의 유사성은 얼마나 유지되고 있을까. 그들은 어떤 경로를 거쳐서 그 땅에 정착했을까. 궁금한 것은 한두개가 아니다. 그건 나중 얘기고...


https://ko.wikipedia.org/wiki/%EC%A0%80%EC%A7%80_%EC%86%8C%EB%A5%B4%EB%B8%8C%EC%96%B4


일단 여기는 자연이 좋다길래 배나 한번 타볼까 하고 왔다. 사람도 얼마 없고 영어도 안통하고 뭘 타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한바퀴 돌려주는 배를 얻어타느냐 보트를 한번 저어보느냐의 기로에 섰다. 보트를 저어보기로 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preewald_Impressionen_-_Flickr_-_tm-md_(113).jpg


결론부터 말하면 엄청 헤매서 80분 정도의 코스를 세시간 걸려서 왔다. 별로 안큰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컸고 지도를 봐도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종종 배를 들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 있었으며 중간에 수위를 조절하는 갑문도 있어서 여기로 가도 되나 하는 의문을 계속 품으며 지나갔다. 지나가는 배를 붙잡고 한 대여섯번을 물어서야 겨우 도착했다. 중간부터는 화장실도 무척 가고싶었다. 중간에 빙빙 돌 때에는 여기 미로인가 싶을 정도.


물길이 미로같다.

http://battycom.com/IllustratedStories/EastGermany/EastGermany.html


아주 훌륭한가 묻는다면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자연이 살아있고 또 그 안에 사람들이 살고있는게 보기 좋았다. 중간에 잠시 서서 뭔가 먹었어도 좋았겠으나 길을 헤매는 바람에 일단 길찾기를 우선하느라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여유고 뭐고 일단 배가 내 맘대로 잘 가지도 않는다. ㅋㅋ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preewald_Impressionen_-_Flickr_-_tm-md_(90).jpg


겨우 도착하니 배 빌려준 아줌마가 어쨌든 돌아왔으니 된거 아니냐 하고 웃으며 돈을 받아간다. 하하. 이 집은 이름이 한네만이었다. 노를 저으면서 도대체 한네만 어디있는건가 한네만 그러면서 세시간동안 두리번거렸다. 슬레이어의 기타리스트였던 고 제프 한네만이 생각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JZhMu_O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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