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일
오랜 기간 이곳에 글을 쓰러 오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 나의 시선은 내 안에서만 맴돌았을 뿐, 다른 곳에 닿지를 못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찾을 여유만이 있었다. 죽어가는 사람들, 울분이 터지는 사람들, 착취되고 죽음 당하는 비인간 동물들에게 지성과 감성을 쏟을 여유가 바닥났다는 것. 이게 나의 유일한 핑계이자 이유이다.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지 않은 동안에 흐른 시간도 세월이고, 나의 생각들도 자리를 잡았고 더 공부하고 행동하고 글 쓸 수 있는 몸이 되어있다. 4학년 1학기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 지금에서야 나는 내가 무얼 준비할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나는 동물권 관련 기업에 취업준비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음을 먹은지는 딱 하루쯤 되었는데, 본래 이러한 굵직한 다짐과 결정들은 빠르게 텍스트로 남겨두어야 하는 법이다. 안 그러면 물러지고, 생각이 허튼 데로 향한다. 그것은 낭비이고 나는 생각이 다시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트러지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날 글 안에 당분간 잡아두겠다. 이곳을 자주 찾겠다는 약속도 드려본다.
매주 일요일이면 함께 서서 6시간 정도 일하는 d님의 기록물 중 하나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 '지금 당장 즐거운 일을 해야해' 이 말은 윤이 가장 지양하던 말이었지만, 삶이 단 하나 뿐이고, 생각보다 노동의 종류는 대단한 것이 없다는 것, 인간은 너무나 작고 지구에 너무나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d님의 말은 적어도 내게는 합당한 말이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윤의 진로 결정과 관련된 행보에는 d님의 덕이 많다는 사실을 여기에 적어둔다. 나와 동갑인 d님이 가지고 있는 건강하면서도 고유해서 특별한 생각들이 요즘의 나를 생각하고 읽게 한다.
더위에 자꾸만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산더미처럼 쌓인 할 일을 하러 이만 줄여야한다. 자주 오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보겠어요. 몇 없는 독자들께.... 자주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