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들어 가자

시를 쓰고 인생을 노래하고 춤을 추자

by 홍콩 서실

인생을 쓰고 노래하고 을 추자



예술에 들어가십시오.

농담이 아닙니다

예술은 생계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더 견딜만하게 만드는

매우 인간적인 방법입니다.


예술 활동은 아무리 잘하든 못하든

영혼을 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샤워하면서 노래를 부르세요

라디오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이야기를 나누세요


형편없는 시라도 친구에게 시를 써 보내세요.

가능한 잘하십시오.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됩니다.

당신은 무언가를 창조했을 것입니다.


- 커트 보니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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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이었다


반은퇴 이후 무료한 시간이 계속 쌓여가다 보니까 내가 유명 작가의 글과 시를 읽고는 그런 것들이 쌓이더니

글쓰기 훈련을 받지 않은 내가 혼자서 나만의 서툰 글과 시를 쓰고 기성 작가들을 따라 흉내내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그냥 나만의 인생 경험과 그 당시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감정을 넣어서는 나에게 대화하고 있었고 언젠가는 이 날것들을 미상의 독자에게 보여 주고 싶어졌다

지구 한 구석에 한 인간이 이렇게 살고 있다는 외침을 들려주고 싶었다

소외돼 가고 외로워지는 내 영혼이 불쌍하기도 했고

내 맘대로 안 흘러가는 세상에 화가 나기도 했고

그간의 짧지 않은 내 인생을 죽기 전에 어떤 방식이라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호사유피 인사유명"인데 그냥 무명 씨로 죽기에는 억울했다

30년 직장생활로 빈곤 상태는 벗을 만큼 돈도 벌었고, 아이들도 커서 나갔고, 친구들도 멀어져 간다.

그래서 때때로 시를 써서 서랍에 넣어 놨었고, 일정량이 모여서 나의 시집을 출판했다.


지나 보니 멋모르고 도전한 출판작업에 고생도 했지만 처음으로 나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고 즐거움이었다.

그게 더더욱이 시집이라니 왠지 다방 구석에서 파이프 담배 물고 세상 걱정에 인상 쓰고 있는 시인 같은 고매한 맛도 들었다.

내 시가 엄청 좋다거나 신춘문예를 거뭐쥐지는 못한다 해도

창조의 과정을 거쳐서 미상의 독자들과 교감한다는 엄청난 즐거움과 함께, 자유로운 영혼들 간의 교제라는 보상을 받는다면 나는 매일 춤을 출 것이다.


강은교 작가가 좋은 시의 조건으로 꼽은 7가지 조건이다

1. 장식 없는 시를 써라

2.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험이다

3. 시는 전율을 주는 힘이 있다

4. 네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믿어라

5. 시는 자유로운 유목민의 Nomad정신에서 나온다

6. 시는 낯설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

7. 시인은 어느 정도 결핍해야 한다


이중에 정착을 싫어하고 호기심 많으며 무정부 상태의 틀을 깬 세상에서 사는 유목민의 자유로운 NOMAD 정신만큼은 나의 살과 뼈에 태어날 때부터 각인되어 있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태생부터 준비된 시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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