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때 널, 잡지 않았더라면...

<블루 발렌타인> I

by 조용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인간은 늘 '가보지 않은 길'을 갈망한다. 그래서 아이유와 싸이는 둘이 앉아서 옛사랑의 노래를 애절하게 부르고, 딘과 신디는 서서 울며불며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짧고 권태는 길다. 그러므로 권태는 사랑을 너무나 쉽게 이겨버린다. 현실이라는 이름과 함께.

호르몬이 조정하는 남녀 사이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고작 길어야 2년. 우리만은 그렇지 않으리라 눈물로 다짐해 봤자 현실이 닥치면 울며 맹세했던 사랑 따위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린다. 현실 대 사랑, 1: 빵


부부 사이에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그것을 촌스럽게 티를 내는 자는 하수다. 고수는 그걸 절대로 입밖에 내지 않는다. 짐짓 우리 둘 사이에서 내가 아마도 갑일거라고 서로 착각하며 살 수 있는 부부가 있다면 그나마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현존하는, 이혼을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부부들은 현실로 피갑칠한 생활이라는 야생에 존재하는 진정한 무림의 고수들인 것이다.


신디와 딘 네처럼 누군가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을>을 자처하며 <갑>에게 꿇는 순간, 모든 것은 틀어지기 시작한다. 신디처럼 본인이 <갑> 임을 익히 알고 있다면 더더욱. 주로 많은 것을 가진사람이-본인의 기준에서- <갑>을 선점한다. 그리고 그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진실을 말하면 잃는 것이 너무 많으므로...

딘은 진실을 말하고 사랑을 묻지만 신디는 대답하지 않는다. 딘은 솔직했고 신디는 음흉했다. 차라리 딘의 현재 모습이 한심하다고 말했더라면 그래서 그게 싫다고 말했더라면... 대신 사람을 살살 긁더니 끝내는 폭발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병원에서의 딘의 찌질한 행동이 정당했다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는 이혼의 이유가 딘인 걸로 몰고 가 뒤집어 씌운다. 그게 편하니까 자신의 비겁함을 인정하기 싫으니까...

그런데 어쩌냐 씬디? 우리는 이미 알아버린걸 니 치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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