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릴레이 1.
평생 살아요. 왜 못 살아….
어렸을 땐 한 사람과 평엉생 산다는 게 끔찍했던 적이 있다. 막연히
생판 남남이 만나 부부가 된다는 건 굳이 원수가 만났네 어쩠네 해가면서 전생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이구나를 느낀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그 인연을 평생 이어간다는 것은… 말해 뭐 해…
헨리도 올리브와 평생 살아야 하는 게 버거웠던 걸까? 마침 눈앞에 젊고 싱싱한 여자가 왔다갔다 한다면? 그래, 그럴 수 있지. 꼭 데이지라서가 아니라 젊음, 그것은 이미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향수로 나의 지나버린 청춘과 치환될 수 있으니 그리워할 수 있지. 그 그리움과 헛갈릴 수 있지.
대학생 때 잠깐 만났던 Y , 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뒤로 몰래몰래 소개팅을 해대던 그를 보며 난, 나와 그는 다른 인종임을 인정했다. 나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에게 올인되던데, 아무도 눈에 안 들어오고, 그런 사람이 아니면 안 만나게 되고,
데이지의 첫 남편부터 미망인의 시절 남자친구들 두 번째 결혼까지 지켜보며 그녀에게 연정을 품지만 끝내 선을 넘지 않는 그, 그의 마음속 연애의 희로애락을 다 알면서 눈 감아준 올리브. 그합이 가정을 지킨 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