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김준한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알고
탈탈 터는 손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꽉 쥔 주먹 아닌
다섯 손가락 펴서 녹이는 일
타들어가던 시절 지나
겨울의 복판에 서 있다
분분한 눈발
결빙의 나날 견디며
지금은 식어져야 할 때
꿈 깨자 환상과 착각 모르고
비몽사몽 흔들리는 마음
바로 세우는 어느 날
찰나를 지나 영원에 드는
내 영혼의 맑은 눈
2025 시집 (눈물강 위에 세우는 다리)
이 시는 제가 가장 애독했던 이형기 시인의 낙화 패러디입니다 제 인생 단 한 편의 패러디 시죠
20대 시절 낙화를 읽으며 얼마나 많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