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력이 어떻게 되세요?/김준한
처음부터 천 원 위에 태어나 세상을 지배했을까
은수저는 고사하고 흑수저 보다도 못한 모습으로 태어나 정석도 모르고 설친 젊은 날의 치기
현실은 사선 위의 기득권에 눌려 삼선 아래를
비굴하게 기는 것
두 집 내고 살아남기 바빴다
타인의 수 읽기를 이해하지 못한 욕심이 사석 통으로 내몰렸다
이별이란 초강수에 허를 찔릴 때마다 비참한 두 집을 내고 새로운 자리를 방황했다
귀퉁이에 내몰린 조급한 탐욕은 견고히 다진 포석도 없이 저 넓은 변과 중앙을 넘보았다
다음 수순을 떠올릴 수 없었다
뒷수습하며 다닌 삶은 미생이 아니라 미궁이었다
종국으로 치닫는 시간 수많은 실수가 자충수로 들어찬 바둑판,
변화를 꽤 할 여백은 없었다
먼지보다도 못한 반 집 차의 대국이 끝나자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바둑을 보는 걸까요 삐빅이를 보는 걸까요
ㅋ ㅋ
저의 꼼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