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홍어는 어떻게 되었을까
(25년째 퇴고 중인 시입니다)
김준한
깊어질수록 납작해진 어둠
망망했던 시절을 펼치자 바다가 파도를 뜯는 건 지난 순간들이 자꾸만 쌓이는 시간의 압력에 눌리기 때문이다
가슴 찌르지 못해 비켜간 인연
또다시 끝이 휘어진 허공을 잡고 오르는 주낙
환심 살 미끼는커녕 뾰족하게 날 세운 그리움 한쌈 안고 먹빛 속에 던져지면 그만이었다
바늘 끝 뭉툭해진 아픔도 갑판 위에 쌓인 열기를 갈아내면 곧게 펼 수 있을까
젖었던 순간들이 까칠해진 기억들 위에 벌겋게 일어났다
살 오른 홍어
해면 위에 출렁이던 햇살 걷어올리자 분주해진 마른 등
가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이 먼저 그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