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김준한
세상은 유행 따라 번졌다
휘몰아치는 청춘의 바람 거부할 수 없었던 나날
엽록소 가득한 꿈 솟구치던 열망에 타들어갔다
통째 태운 그리움 없었다면
어이 여기까지 번져 올 수 있었을까
어느덧 서로의 사연 다 태우고 식어버린 시절인연,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남지 않은 가슴속
저녁이면 전보다 깊어진 어둠 들어찼다
이 사랑이 뜨거울수록 짙어질 적막
부끄러운 곁가지들을 태워 없애야 할 생의 결말
오늘도 재가 된 시간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