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김준한
선명한 나이테 위에 마른 별을 덥고 누웠다
옹이 베인 상처를 파내고 어제의
헌 옷을 벗듯 왁스 반들반들하게 칠해도
가릴 수 없는 것들
꿈속에서 세월에 새겨진 결을 뒤척이자
바스락이는 소리가 났다
나뭇가지가 떨군 저 색 다른 허공, 인생은
색칠하는 게 아니라 짙은 엽록소 잃어갈 뿐
너와 나의 마지막 색은 무엇일까
꿈 께자 으스러진 순간들이 휘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