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카/김준한
처음엔 냉기 서린 칼바람이 지나다 문을 두드리는 소린 줄 알았다
마음 한쪽 고드름 얼까 봐 버티다
문을 열었을 때 지인이 보내온 오리털 파카 한벌
순간 어젯밤 담벼락 귀퉁이에 똬리 튼 살 얼음이 빛 가운데로 나와 차갑게 옥죄던
옛 기억 한 줄 비로서 세월 저편으로 흘려보냈다
지인이 보내온 따뜻한 마음 한벌
깡깡 얼어붙은 내 마음 한켠에 걸어 두고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