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못/김준한
어울려 사는 것은 부딪혀 서로를 때리고 비비는 일
겨울바람 같은 거친 말이 여린 가슴을 스쳐지날 때 그 바람에 할퀸 분노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세우는 이도 있고 세월에 비벼 뭉툭해지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의 가슴에 박힐 수 없는 몸
사랑했던 사람도 끝내 이별이라면 서로에 대한 상처가 남는 것 추억은 서로를 깊숙이 박았던 못 자국
홀로 그 흔적 어루만지는 일은 그래서 언제나 쓰라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