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한 인간의 마음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 간사한 마음을 이용하라. /김준한
오른손이 저려 잠을 청할 때마다 불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왼손 가락을 크게 다쳐 고통이 심해지면서 오른손의 저림은 잊혀지고 이제 왼 손의 고통이 나를 지배했다. 아픈 이빨을 하나 뽑고 나면 그다음 아픈 이빨의 진통이 느껴진다. 전엔 제일 아픈 이빨에 묻혀 뒤의 고통이 가려진 것이다. 우리는 가지지 못한 한 가지를 집착하며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집착하며 고통 속에 허우적였지만 언젠가부터는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며 평안해졌다. 고통스럽고 억울한 일이 닥치면 나보다 더 아플 것 같고 불행할 것 같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의 고통에 비하면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아롱이다롱이와의 관계에 감사하며 집착하는 것은 나머지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망을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가 가진 것들 중 가장 큰 것에 감사하는 마음인 것이다. 불평불만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이 생을 윤기 나게 할 것이다. 간사한 인간의 마음의 노예가 되지 말고 그 간사한 마음을 이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