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세입자/김준한
더는 민원 때문에 안 되겠다며 방 빼라는 통보가 왔다
다른 호수 방 여닫는 소리 계단 오르고 내리는 인기척에 참견 시비 거는 아롱이다롱이는 오지랖도 참,
10년이 넘게 이사를 5번이나 했건만
지친 몸 두문분출 식어가는 나와 다르게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강렬해지는 녀석들
가난했어도 청춘의 보증으로 네 사랑의 가슴 한 칸 원했지만 보증금도 없어 안주할 가슴 하나 없이 떠돌던 시절
너를 향해 짖었던 내 시는 개소리였나
견딜 수없다며 기억에서 사라지라고 통보하던 내 사랑의 임대인들은 어떤 세입자를 만났을까
월세 잘 받으면서 한 세월 그렇게 모난 문틀 뭉툭해지고 도도했던 벽지 반들반들 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