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길

by 김준한

시인의 길/김준한


발 부리에 걷어 차인 자갈들처럼 주워 담지 못해 아직도 세월의 복판에 뒹구는 문제들도 모난 골목을 비비다 거칠어진 바람이 한번쯤 훑고 갔으면 좋겠다

어떻게 된 게 날 뾰족이 세운 이 슬픔들은 하나도 닳지 않아 뭉툭해지는 건 누구의 가슴도 찌를 수 없는 내 언어뿐

세상을 찌를 수 있는 한방을 위해 나를 뾰족이 갈고닦는 일일까 거칠고 모난 세상을 부둥켜안을 수 있게 나의 적막을 넗히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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