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by 김준한

직장/김준한


웃기지 마라 시를 쓰는 나를 외로움이나 그리움에 휘청이는 나약한 감성주의자라고 비난하지 말라 나는 사실 당신들 보다 더 처절한 현실주의자다

끼니를 위해 매일 아침길을 나서듯 내 시절인연들은 이 부질없는 삶을 살아야 할 의미를 구하기 위해 내 마음이 매일 출근해서 사랑의 노동을 해야 할 고달픈 직장이었다

내 입장에서 시를 쓰지 않는 당신들이 백수건달이다

나는 평생 내 마음을 팔아 사랑을 구걸한 만근 노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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