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김준한
궤도를 벗어난 별이 어떤 큰 별에 가 안긴다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닌데 단지 나 여기 있다고 그대 가슴에 흔적 하나 남기고자 했을 뿐
태양을 중심으로 같은 자리를 질서 있게 돌고 도는 저 별들은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알고 있을까
내 삶을 큰 중력으로 잡아줄 네가 없었기에 언제나 낯선 우주 공간을 떠돌아야 하는 내 세월은 깊고도 막막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또다시 낯선 외로움 속에 던져진 나를 발견했다
12시가 되면 12란 숫자에 머물고 6시가 되면 6이란 숫자에 머무는 시침처럼
정해진 시간마다 정해진 공간에 안착하는 일 그런 익숙한 나날을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넓은 세상을 다 살 수는 없는 일
지치고 곤한 몸 나도 이제 나만의 옹졸한 울타리를 치고 좁고 짧은 하루를 살다가 어느 날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듯 그렇게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