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호가는당신의사랑/김준한
상한가를 꿈꾸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무너진 그래프 같은 마음 위로
모든 것이 하락세로 기울었다
영원한 인연이 없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단타처럼 짧았던 설렘, 그녀는 또다시
내 진심을 조용히 매도했다
급등하던 마음이
절망의 지지선까지 밀려 내려오는 데
단 일 분도 걸리지 않았다
초라한 바닥의 시간을 다지지 않고서는
다시 반등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거래량 없이 횡보하는 날들 속에서도
더는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떠난 인연들에
더는 값을 매기지 않기로 한다
언젠가 나를 제대로 읽어내고
흔들림 없이 붙잡아 줄
단 한 사람을 위해
지금은 그저 조용히 버틴다
다음 손바뀜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