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by 김준한

연탄

김준한


건물 모서리 부딪혀

바스러진 바람 날카롭다


정류장 옆, 가득 쌓인 연탄재

하얗게 태웠던 무수한 밤


구멍 속에 그을린 허파가 있어

들숨 따라 들어간 바람,

날숨에 탄내가 섞인다


주체할 수 없던 열기 때문에

화상 입은 시절

사람들이 던진 차가운 말,

달궈서 대꾸해주곤 했다


냄비 속 달그락거리던 청춘

설익은 비린내는 다 익었을까?


무모한 사랑이 바닥을 태워

추억하기 싫은 날 적지 않았다


어느새 사랑은 떠나고 열기 없는 몸

조심스레 손 담가 수온 확인하는 일이

하루의 채비가 되었다


버스보다 먼저 도착한 환경미화원이

고열에 시달린 밤들 수거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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