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독서 노트, 치누아 아체베
오콩코의 집안 단속은 엄격하였다. 부인들, 특히 젊은 부인은 그의 불같은 성격을 항상 무서워했고,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중략) 하지만 그는 평생 어떤 두려움 속에 살았는데, 그것은 실패와 유약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중략) 그 두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것이었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즉 그가 아버지를 닮은 것같이 보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에도 그는 아버지의 실패와 유약함을 원망했으며, 같이 놀던 친구가 자기 아버지를 아그발라라고 흉보았을 때 느꼈던 수모를 오늘날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치누아 아체베,「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조규형 역, 민음사, 2008, pg.22-23
목소리를 가다듬은 남자가 다가와 도끼를 치켜들자, 오콩코가 눈을 돌렸다.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단지가 떨어져 땅 위에 부서졌다. 오콩코가 이케메푸나에게 달려 나가자 "아빠, 사람들이 날 죽여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두려움에 휩싸인 오콩코가 자신의 도끼를 빼 소년을 내리쳤다. 그는 자신이 나약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두려웠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g.76
오콩코의 유일한 선택은 부족을 떠나는 것이었다. 부족 사람을 죽이는 것은 대지의 여신에 대한 범죄였고, 이를 저지른 사람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러한 범죄는 여성형과 남성형 두 종류가 있었다. 오콩코는 여성형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는데, 실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칠 년이 지난 다음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g.148
오콩코가 유배되었던 일곱 해 동안 우무오피아는 많이 변했다. 교회가 들어와 많은 사람을 탙락하게 했다. 단지 하층민이나 부랑자만이 아니라 가끔은 부자마저도 교회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오그부에피 우곤나로서, 그는 칭호를 둘이나 가지고 있었지만, 미친 사람처럼 발목의 칭호 장식을 잘라 내던지고는 기독교도들에 합류했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g.204
기다리던 배경들이 갑자기 혼란스럽게 살아났고 집회는 멈추었다. 오콩코는 죽은 남자를 응시하며 서 있었다. 그는 우무오피아가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군중이 다른 전령들을 도망가도록 놔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군중은 행동하는 대신 혼란에 빠졌다. 그는 이런 혼란에 내재한 두려움을 감지했다. 그에게 이렇게 묻는 목소리도 들렸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그는 도끼를 모래에 닦고 떠났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g.240
"니제르 강 하류 원시 종족의 평정."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pg.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