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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열매

잠시 머물렀던 순간이 대롱대롱

by DHeath

잎을 오래전에 떨어낸 플라타너스 가지 끝에 아직도 열매가 매달려 있다
성탄의 기분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처럼,
제때 정리되지 못하는 트리처럼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것들이 내게도 있다
손바닥만 한 이파리를 툭툭 겁도 없이 떨어트리던 나무에 장식된 동글동글한 열매
세계의 오너먼트
낯설기만 한 세상을 밝히는 반짝임
생명의 흔적
그런 것들이 세상을 다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떨어지면 부서지고 흩어진다
잠시 머물렀던 순간이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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