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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7' [.]미련

징그러울 만큼 어쩔 수 없는 생명력

by DHeath

겨우내 잎을 떨어낸 플라타너스는 지난해의 열매를 메단 채 또다시 잎을 틔운다. 돋아나는 이파리는 벌써 제법 이파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간도 무섭지만 징그러울 만큼 어쩔 수 없는 생명력. 흠칫 놀라다 말고 내 안에서 꾸역꾸역 돋아나는 무언가도 플라타너스를 닮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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