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살았던 개들은 모두 '별이'였다. 무얼 닮았었는지, 그것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반짝임을 발견했었는지 혹은 오래 잊지 못해서인지는 이제 알 수 없다. 마지막 반려동물이라 믿는 검은 강아지 둘은 다행히 까뮈와 깜순이다. 우전, 세작, 중작, 대작 같은 차 이름은 따는 시기에 따라 붙인다. 3월의 마지막 날, 만우절 전날에 태어난 내 이름은 아주 허황되고 우스운 이름이 좋지 않았을까. 이렇게나 잡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니 조금 어수선한 이름도 어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