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다 틈
어떻게 평화롭기만 하겠어
눈높이가 꼭 제자리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만
남이 보기엔 꽤나 문제적일 거야
한 번은 싸워야 더 친해진다던 어른들의 말씀
세계는 맨날 다투기만 하는데 언제쯤 평온해지려나
작은 것들에게 큰 말은 들리지 않는다
으르렁대다가 그루밍을 할지도 몰라
불가해한 세상의 불가해한 존재들
골목은 혼자 잠들기엔 너무 어둡고 춥다
라고 말해주고 중재나 할걸 그랬어
털 뽑히고 계단을 뒹굴면서 9번의 생을 돌이켜 봤니
그렇냐 고양이
그냥 고양이
다 틈 때문이야
다툼은 각자의 속 안에 품고 사는 가장 더러운 얼굴이 언뜻 드러났을 때부터 시작이다
모두가 못난 구석 하나쯤은 있으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씩씩대고 일찍 화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