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5' [.]7월

금요일

by DHeath


내 방에 먼저 와 있는 건, 지친 몸과 마음 보다 먼저였던 생각이었습니다. 크게 정돈하지 않은 방에서 자연스럽게 누워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잘 켜지 않는 텔레비전을 켜두고 빈둥거리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날은 통영에 거쳐 진주를 들렀습니다. 몇 번 와봤던 곳은 조금 낯설어졌고요. 지난날의 긴장감 같은 건 말끔히 사라진 채여서 풍경이 새삼 또렷해 보였습니다. 잔디밭에는 무얼 뒤적거리는 고양이와 그 뒤로 까치가 서 있었습니다.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새가 아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주 평범한 보통의 날이 그저 좋은 때가 제게도 한 번씩은 오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