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5' [.]제철

알량한 마음조차

by DHeath


몰래 핀 꽃들이 몰래 지고 있었다
한숨이라도 쉬듯 하얀 이파리를 쏟아내는 목련과
그 옆에서 몰래 새로 핀 유채
올해는 유독 꽃이 피는 순간을 잘 알아채지 못했다
세계는 내게 늘 무관심했지만
야속해진 마음은 계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며칠 지나 슬픔마저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제자리에 다시 놓인 기분이 들었다
알량한 마음조차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