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차

#29

by HaJae

차에 다시 탔어요.

나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어요.

결국 우린 서로의 미련만 확인한 채 다시 떠나요.


생각나는 밤과 공기 그리고

같은 속도 위에 있던 우리는

이제 함께 운전하던 차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 운전하네요.


현실을 포기하고 춤을 췄어요.

우린 없지만 함께 지나온 거리들과 속도를 즐기면서

그때의 공명과 온기를 느끼려 노력했어요.


멍 때리면서 창문을 봐요.

이유는 없어요.

예전에 카펫 밑에서 서로 마주 보며

미소와 함께 팔을 베개 삼아 잠들던

그때를 추억해요.


그날의 나를 기억하면 그대는

이미 내 손을 잡고 있어요.

그만큼 우린 이어져있어요.


잊지 않으려 새기던 물건들을

챙겨서 천천히 걸어갈래요.


안녕, 사랑 그리고 청춘까지.